북한은 2016년 1월 6일 4차 핵실험을 했다. 2주일 후인 1월 22일 통일부의 대통령 업무보고가 있었다. 그때 통일부는 분명하게 " 개성공단이 남북관계에서 차지하는 분명한 위치가 있다. ....그런 것들이 이해됐기 때문에 그간 유엔 제재에도 불구하고 개성공단이 국제적 공감대 속에 운영될 수 있었던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발표했다. 2월 10일 개성공단 폐쇄는 유엔의 제재결의안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 4차 핵실험에 대한 제재결의안 2270호는 3월 2일 채택된다. 2월 10일 결정을 할 때 유일하게 근거를 삼을 수 있는 유엔 결의안은 2094호다. 통일부는 업무보고에서 2094호가 개성공단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시켜 주었다.
기존 남북군사회담을 통해 맺었던 합의사항과 남북한 군사적 긴장완화를 위한 조치들도 이미 모두 백지화되었다. 미약하나마 가늘게 흐르던 실핏줄인 마지막 통신선마저 끊어졌다. 상호 군사적 행동을 억제하던 안전핀마저 뽑혀버린 상황에서 의도하지 않은 우발행동과 오인으로 인해 예기치 못한 위기상황의 발생 가능성이 높아졌다. NLL에서 남북 함정 간 우발적 충돌방지를 위해 국제상선 공통망을 이용하여 상호 '백두산' '한라산'이라 호출할 수 있었던 지난 2004년 6·4합의도 쓸모없어져버렸다.
주군의 어리석고 분열적인 결정을 뒷받침하기 위해 '개성공단 근로자들에게 지급한 임금이 핵 개발 등에 사용됐다는 증거가 있다'는 거짓말을 하고 그 거짓말을 스스로 거두는 치욕을 당한 건 자업자득이긴 하나 연민할 구석이 없는 것도 아니다. 다른 사람 생각은 손톱만큼도 하지 않는 박 대통령은 홍장 관의 거짓말 실토가 일부 언론의 왜곡이라는 보도자료를 내 홍 장관을 두 번 죽였다. 홍 장관이 모시는 박 대통령은 그런 분이다.
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개성공단 임금이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개발 자금으로 사용된 관련 자료가 있다"고 밝혔다. 매우 심각한 발언이다. 그것이 사실이라면 그동안 박근혜 정부가 2013년 3월 7일 채택된 유엔안보리 결의안 2094호를 위반한 것이 된다. 결의안은 "회원국에 핵이나 미사일 개발에 기여할 가능성이 있는 다액의 현금을 포함한 금융자산의 이동이나 금융서비스 제공 금지를 의무화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